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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 야그(My job story)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출신 사장 전성시대(종합)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증권사에 리서치센터장 출신 수장이 속속 등장하면서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전략적인 사고에 익숙한 창의적인 리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업계 수장 에도 자연스러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사장이거나 향후 사장으로 내정된 인물 은 홍성국 부사장을 포함해 5명 가량이다. 최근 들어 리서치센터장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대우증권 차기 사장 내정자 홍성국 부사장은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법인영업 부를 거쳐 1990년부터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했다. 2012년부터 리서치센터장 겸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홍 내정자는 리서치센터에서만 20여년을 근무하며 말단RA를 거 쳐 센터장, 사장까지 올라선 입지전적인 역사를 세웠다.

홍 내정자는 리서치업무에 탁월할 뿐만 아니라 법인 영업으로 단련돼 전체 업무 를 아우르는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8월부터 IBK투자증권을 이끄는 신성호 사장 역시 1984년 대우경제연구소 연 구위원을 시작으로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3년동안 우리투자증권 리서치 부문을 총괄했다.

신성호 사장도 몇년간의 외도 기간을 빼면 주로 리서치센터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말에는 서명석 사장이 동양증권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역할을 담당했다. 서명석 사장도 리서치센터장 출신으로 1996년부터 본사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부터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고 2013년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서명석 사장은 동양증권이 유안타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하는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리서치센터장 출신 사장의 원조격은 손복조 토러스증권 사장이다.

대우증권에서 2차례 리서치센터장 역할을 수행했고 이후 LG투자증권, LG선물 등으로 잠시 이직했으나 다시 대우증권으로 돌아와 2004년에서 2007년까지 사장직을 수행했다. 사장직에 물러난 이후 2008년 토러스증권을 설립했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역시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리서치센터장을 맡았고 2010년부터 동부증권을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하며 3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최근 리서치센터장 출신들의 약진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

내부에서 경영지원 업무 등을 맡으며 다소 고립된 시각에서 업무를 처리하기보다 는 창의적인 사고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 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리서치를 맡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전략적인 사고로 승부를 내는 애널리스트들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됐다"며 "최근에는 법인 영업 등을 통해 사람을 상대하는 법도 익히면서 사장으로서 다양한 접점을 경험하는 장점도 지닌다"고 귀띔했다.

변명섭 기자...msb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