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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 야그(My job story)

시진핑의 RQFII 선물..새먹을거리 찾는 운용업계...(머니투데이)

 

중국채권·가치주 투자기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 3일 자국 증권시장에 외국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인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 기관투자자)를 한국에 800억위안 규모로 부여하기로 하면서 운용업계도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한국은 지금까지 적격외국인 기관투자자(QFII) 자격만 있었기 때문에 한국 투자자가 위안화가 아닌 달러 등의 화폐를 중국에 가져가 다시 위안화로 바꾼 후 투자를 해야 했다. 하지만 RQFII 자격을 획득하면서 위안화로 직접 중국에 투자가 가능해졌다.

◇中채권·가치주 투자기대 '활짝'= QFII는 중국 본토 주식에 50%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RQFII는 쿼터(투자 분배금액)의 100%를 채권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이에따라 자산운용업계는 채권과 주식을 활용한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채권은 국내 채권에 비해 높은 수익률이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연 4%, 공기업 회사채는 연 6% 수준이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AAA등급 회사채의 금리는 5~6% 수준으로 한국의 회사채 금리보다 2~3%포인트 가량 더 높다"며 "국내 채권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채권형이나 채권혼합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RQFII 자격 획득이 중국 가치주 투자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가치주에 투자하려 해도 쿼터때문에 막혀 있었다"며 "국내 증시에서 가치주를 찾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성장률이 높은 중국에서 가치주를 발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는 RQFII 자격을 획득해 중국에 직접 투자하면 환전 수수료 0.4~0.7%를 포함해 기존에 홍콩이나 싱가포르 자산운용사를 통해 투자할 때 부담해야 했던 수수료에 비해 비용이 줄면서 중국 주식형 펀드의 투자수익이 1%포인트 이상 더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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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운용사 상품 출시 박차..중소형사는 고민 중=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중국이 한국에 RQFII 자격을 부여하는 것과 별도로 홍콩법인을 통해 RQFII 자격을 부여받아 선제적으로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홍콩법인을 통해 지난 5월 RQFII 쿼터 1000억원을 확보해 올해 내로 중국 투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홍콩법인을 통해 RQFII 자격을 신청했다. 자격을 획득하면 쿼터를 받아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홍콩법인이 없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경우 한국의 RQFII 자격 획득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자격 신청에서 쿼터를 받기까지 통상 1년 정도 소요되는 만큼 내년 하반기나 돼야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자산운용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내년까지 기다리기보다 홍콩에서 RQFII 자격을 받은 현지 자산운용사와 협의해 재간접 채권형 펀드를 먼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RQFII 자격 신청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주식형 펀드 등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해 상품을 출시한다해도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금은 중국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려는 수요보다 환매하려는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채권형 펀드의 경우는 금리 상승기가 왔을 때 국내 운용사들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