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03 09:41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1700~2200선 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가 저점이며, 하반기 들어서 지수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로는 미국 고용지표와 미국 ISM제조업 서비스지수, 소비자 심리지수를 꼽았다. 증권업에 대한 사견도 밝혔다. 그는 “증권업이 구조조정돼야 살아난다.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이 다 죽을 것이라고 했는데 일부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처럼 증권업도 적극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망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상반기까지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유럽쪽은 더 나빠질 게 없어서 바닥을 다지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중국은 지난 3분기에 바닥을 찍었다. 그쪽도 회복되는 형태다. 아무튼 3분기까지는 경제지표가 계속 나아질 거다. 상반기까지 3차 양적완화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국채를 사들이고 단기국채를 매도함으로써 경기부양을 시도하는 것) 등의 정책에 경제 지표 회복 효과가 겹쳐질 것이다. 하반기로 넘어갈 때 포인트는 실물쪽으로 얼마나 부드럽게 넘어가느냐 여부다. 상반기는 양적완화가 기반이었다면, 하반기는 실물이 중심이 될 것이다. 큰 무리 없이 부드럽게 넘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걸 기반으로 코스피지수를 예상하면, 1700~2200 내외다.”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데.
“2분기가 부진할 것이라고 본다. 분기별 흐름을 보면, 경제 지표가 2분기까지는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1분기까지는 주가가 좋을 것 같다. 2분기는 슬슬 불안감이 다시 살아날 때다. 하반기에 또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부각되며 조정 장세가 펼쳐질 것이다. 2분기에 조정을 받다가 3분기와 4분기에 무사히 안착이 되면 상승, 아니면 떨어진다. 이때 안좋은 결과가 나올 경우 170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유념해야 할 변수가 있다면.
“재정절벽 이슈가 뜨거웠는데, 이것은 어느 정도 시기적인 문제일 뿐이지 해결은 될 것이라고 봤고, 실제로 타협을 이뤄냈다. 해결될 것이란 전제 하에 분석을 했다. 유럽쪽도 추가 지원이 잘 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스페인도 구제 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는 언제든 터질 수 있다. 당연히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터진다면 1700 밑으로 갈 수도 있다.”
-실물 경기로 부드럽게 넘어간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할만한 지표가 있다면.
“미국 고용지표가 가장 정확한데 약간 후행적이다. ISM제조업 서비스지수, 소비자 심리지수를 봐야 한다. 3차 양적완화가 끝나는 시점이 됐을 때, 실물 지표가 얼마나 견조한 지를 봐야할 것이다.”
-얼마 전 유명 전략 컨설턴트인 해리 덴트가 코스피지수 폭락 가능성을 예고했는데.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이냐가 초점인데 충분히 동의할만한 얘기가 많다. 하지만 한국의 버블은 일본만큼 심하지 않았다. 일본은 10년간 쌓인 버블이 우리의 2배 이상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주택에 대한 건데, 이건 가계 중심이라 한꺼번에 터지지는 않는다. 앞으로 저성장, 저금리일 것이란 건 동의한다.”
-요즘 서점만 가도 중국 버블에 대한 책이 많다.
“여러가지 얘기가 있다. 중국이 통계를 속이고 있다는 얘기가 있고, 얼마전엔 시진핑 당 총서기의 암살설까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발전하고 있다는 건 눈으로도 보인다. 중국 정부가 내재적인 문제를 당분간은 잘 안고 갈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중국이 터지면 코스피지수가 1000 밑으로도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큰 버블이 터진다면 주식이 아닌 어느 자산이나 다 문제가 된다.”
-부동산은 어떻게 보는지.
“부동산은 국가별 연동성이 떨어진다. 어차피 경기랑 같이 가게 돼 있다. 자산가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예전에는 부동산을 규제하면 증시가 뜰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다. 부동산도 5~6번 규제가 나와야 잡힌다. 전체적인 경기사이클이 잡힐 시점까지 올라야만 규제가 먹히는 거다. 경기가 뜨면 주식이랑 같이 움직일 것이다. 경기만 살아나면 부동산도 살아나고, 가계 부채 문제도 해결된다.”
-올 유망 업종은?
“IT와 화학을 좋게 보고 있다. IT는 다른 증권사들도 추천하는데, 우리만 밀고 있는 건 화학이다. 화학은 수요가 당장 회복되기보다, 중국의 과잉 생산이 문제였는데 작년 여름부터 재고 축적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올초까지는 가격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경제지표가 좋아지면서 수요가 늘기 시작할 것이다. 일단 아직은 아무도 화학에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기관 투자자 중에서도 화학을 편입해 놓은 곳은 거의 없다. 이럴 때 선취매해 놓으면 수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고점에 비해 3분의 1 이상으로 빠져 가격적으로도 부담이 없다.”
-추천종목도 꼽아달라.
“우리는 현대차, 현대위아, LG생활건강, 오리온, 매일유업, 동아제약, 종근당, 대웅제약, JVM, 오스템임플란트, 대교, 청담러닝,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금호석유, 두산인프라코어, 동양기전, 롯데쇼핑, CJ오쇼핑,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키움증권, SK텔레콤, KT, 고려아연, 현대미포조선 등을 각 업종 내 톱픽으로 꼽고 있다.”
-올해 증권업계엔 무슨 이슈가 있을까.
“거래대금이 너무 적다. 다른 업종보다 우리 애널리스트들이 속해 있는 증권업이 문제다(웃음). 사실 지수는 괜찮지 않느냐.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서 걱정이다. 기관을 만나보면 시장을 안 보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치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증권사는 물론이고, 금융사들이 빠르게 체질개선을 하고 구조조정을 이뤄내야 한다. 한국의 은행, 그리고 금융은 통신서비스화되고 있다. 특색이 없다. 내가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 출신인데, 올해 제약사들도 약가 인하하면 다 죽는다고 하지 않았었느냐. 근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회사가 나오고 있다. 증권도 빨리 구조조정해야 한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2/30/20121230001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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