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이 길리어드사에 기술 수출한 C형 간염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임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2상 후기에서다. 일시 중단인지 개발 포기인지 확실치 않지만 신약개발에 제동이 걸린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LG생명과학은 20일 공시에서 미국 길리어드가 C형 간염 치료 후보 신약의 임상 시험 2상 후기 과정에서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 임상을 중단했음을 알렸다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07년 11월 이 신약후보 물질에 대해 임상 1상을 마친 뒤 길리어드에 기술을 수출했다. 이후 길리어드는 이를 C형 간염 및 비알콜성지방간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각각 임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비알콜성지방간 치료 임상시험 중단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비알콜성지방간 치료 임상시험에 대해서는 길리어드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수출 당시 LG생명과학은 초기 기술수출료 2000만달러를 받았고 이후 개발이 진척돼 임상2상 후기 시험에 들어서며 3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임상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기술수출료 수입을 돌려줄 필요는 없다. 다만 향후 개발 진척도 및 신약 출시에 따라 받을 예정이었던 기술료는 받지 못하게 됐다.
LG생명과학은 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며 들인 연구비는 길리어드에서 받은 총 기술수출료 2300만 달러(약 250억원)로 회수했다고 보고 있다. 일찌감치 가능성 높은 후보신약을 해외로 기술 이전, 개발 중단에 대한 리스크는 회피했던 셈이다.
신약개발은 임상 3상까지 무사히 마쳐 보건당국에 제품 허가를 신청한 뒤에도 성공률이 89%에 불과할 정도로 리스크가 있다. 독일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사가 1976년부터 21년간 개발한 113개 후보신약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임상 1상 단계 후보 신약 10개중 8개만이 임상 2상으로 진입하며 임상 2상 단계 10개 중 4개만이 3상에 진입한다.
따라서 많은 신약개발사들이 위험을 분산하고 기술 수출료를 챙기는 한편 자금력과 개발력이 있는 대형 제약사에서 나머지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기술수출의 방법을 쓴다.
이번 임상 중단으로 당초 LG생명과학이 신약개발 성공시 얻을 것으로 기대됐던 수입은 얻지 못하게 됐다. 개발 성공 시 LG생명과학이 길리어드에서 받을 수 있는 총 기술수출료는 2억 달러. 여기에 시장 런칭 이후에는 판매규모에 따라 일정 비율의 로열티가 추가될 예정이었다.
이 치료제는 LG생명과학이 독자기술로 개발, 간 손상을 치료하고 간경화, 간암으로의 진행을 막는 차세대 간질환치료제로 기대를 모아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크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과정에서 임상시험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대형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LG생명과학의 주가는 급락했고, 전날에 비해 9.26%하락한 4만7550원에 장을 마쳤다.
[관련기사]
☞ LG생과, C형 간염 신약 임상시험 중단 쇼크
☞ LG생명과학, "C형간염 적응증 임상중단"
[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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