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도 로봇이 지배하는 시대…로보어드바이저 ‘태동’
증권사 TFT 구성 등 신사업 추진
포트폴리오 배분모델 개발이 관건
차진형 기자 (jinhyung@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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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인간의 개입을 최소로 온라인에서 포트폴리오 관리를 제공하는 재무 상담을 말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아직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미국 증권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주식투자 고객의 80%가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배경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 △평균 0.5%의 저렴한 수수료 △평가손이 발생한 자산 자동 처분 등 장점들이 고객들의 입맛을 맞췄다는 평가다.
◆美 로보어드바이저 무한경쟁 돌입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2014년 4월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 7월까지 운용자산이 83% 증가를 기록했다.
주요 업체로는 베터멘트, 웰스프론트, 마켓라이더스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대형 자산운용사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뱅가드 역시 2013년부터 뱅가드 퍼스널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는 하이브리드 유형의 로보어드바이저를 정식으로 오픈했다.
운용자산 점유율은 뱅가드가 210억 달러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찰스 스왑(30억 달러), 베터먼트(26억 달러), 웰스프론트(26억 달러)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천차만별이다. 제한이 없는 업체부터 10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보수는 연 0.15~0.5%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찰스 스왑의 경우 파격적으로 무보수 운용을 선언하는 등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도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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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현황ⓒ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걸음마 땐 국내 증권사, TFT 구성 등 시동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에 적극적인 증권사는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지금까지 쿼터백랩, AIM, 디셈버앤컴퍼니, 데이터 앤 애널리스틱 등 4곳과 MOU를 체결하고 연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도 최근 핀테크 관련 TFT를 구성하고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다. 증권사 외 펀드온라인코라이, 써미트투자자문 역시 스타트업 기업과 업무제휴를 체결하며 잰걸음을 시작했다.
국내 증권사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겨냥하고 있는 상품영역은 ETF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ETF시장 발전 방안’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ETF 활성화 방안을 명시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자산배분이 가능하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ETF 포트폴리오 구성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관련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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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현황ⓒ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투자 포트폴리오 알고리즘 작업이 관건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내 정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수익을 거둘 것인지, 또 이에 대한 알고리즘을 시스템에 적용하느냐다.
하지만 수많은 투자방식을 적용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대부분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은 설문지 방식을 통해 고객성향과 목표 수익률로 진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토대로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지시가 이뤄지며 이후 포트폴리오에 대한 모니터링과 재분배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고객의 성향을 진단한 후 투자성향과 맞지 않는 자산군은 제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미국의 베터먼트의 경우 △자산군에 맞지 않는 카테고리 ETF 제거(대체투자, 원자재, 자산배분, 통화 등) △인버스, 레버리지 ETF 제거 △일 평균 거래량을 통한 검사 △기타 추가 단계를 통해 검증된 ETF 자산군별 분류 △분기별로 재평가 후 교체비용 고려해 ETF 재분배 등 순으로 진행된다.
베터먼트는 이같은 방식으로 1654개의 ETF 중 30개의 ETF로 13개 자산군을 구성하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뱅가드와 찰스 스왑은 자사 ETF를 중심으로 특정 운용사의 ETF만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경우도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로보어드바이저의 프로세스는 어렵지 않으나 핵심이 되는 포트폴리오 배분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한국 금융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동의와 이해도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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