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실력파 리서치센터장의 성공 비결은? <세계파이낸스>
<입력 2011.04.21 (목)>
임진균 IBK리서치센터장(46)은 증권가에서 실력파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21일 여의도 63빌딩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시작부터 “실력이 아니라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손사레 친다.
임 센터장은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마치고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경영 컨설턴트, 대우증권의 애널리스트를 거친 정통 증권맨. 하지만 그에겐 무언가 독특한 구석이 있다.
![]() |
임진균 IBK리서치센터장 |
증권회사 야전사령관 격인 리서치센터장으로서 3년이나 맡으면서도 ‘B’학점 정도라며 거듭 겸손해 하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제약산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아예 의약식품대학원에 입학, 약학 석사를 취득한 노력을 보면 예삿 사람은 아니다.
실제로 대학원 다닐 당시 임 센터장은 일과 공부라는 이중생활을 병행하면서도 올 A학점으로 장학금을 받기도 할 정도였다. 그렇게 쌓아올린 전문성으로 언론에서 매 반기마다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30여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그에게 지금의 자리에 올라서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자 “밑바닥에서부터 아무 것도 없이 처음부터 만들어 나갔던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임 센터장이 인터뷰 서두에 말한 ‘좋은 운’은 그가 성장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의미의 ‘좋은 운’이 있었기에 그와 그의 회사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며 가장 좋았던 일도 얼마전 자신도 잊어버리고 있던 '생일'을 리서치 직원들이 챙겨줬던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IBK투자증권은 작지만, 강한 리서치센터라는 이미지를 표방하고 있다.
이름난 증권전문가인 임 센터장이 투자자를 위해 내놓은 조언은 뜻밖이다. 증권업계에 몸을 담은 사람 같지 않게 "본업에 충실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개인투자자들이 1000만원을 가지고 투자 했을 때 2배로 불린다 해도 2000만원인데 그렇다고 해서 인생이 바뀌진 않습니다. 굳이 본업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직접투자를 할 필요가 있나요?”
그는 아예 간접투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적립식 펀드를 하던가 아니면 매출과 이익 안정성을 고려해 미래 가치를 보고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골라 3년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증권인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애널리스트에 맞는 것인지, 잘 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보고 나서 잘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설 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냉철한 분석력과 사교성이라는 양면을 갖춰야 하기에 쉽지는 않은 것이다.
두 번째로는 조급증을 버려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 알려지기 위해 너무 빨리 나아가려 하는 사람들은 금방 지쳐 '단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금은 늦어도 인내를 가지고 천천히 계단을 밟아 올라가는 '대기만성' 형의 사람들이 더 오래 간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겠다는 조급증을 버리고 일이년 정도 늦어져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소비가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투자라는 것이다.
유병철 세계파이낸스 기자 ybsteel@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