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 야그(My job story)

[마켓레이더] 중장기 가치투자 유망한 스몰캡

JinGuy 2010. 11. 4. 17:41

 

기사입력 2010.11.04 17:27:5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스몰캡(중소형주)은 지난달 말까지 두어 달간 상대적ㆍ절대적으로 뚜렷한 강세를 이어왔다. 9~10월 두 달 동안 코스피가 8%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13.3%나 상승했고 코스피 내 소형주도 15.3%나 올라 대형주 상승률에 비해 두 배에 달했다. 그 덕분에 지난 상반기에 별 재미를 못 보았던 개인투자자와 스몰캡 펀드의 투자성과가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11월 들어 미국 중간선거, 추가 양적 확대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예상을 넘는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스몰캡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과거 경험과 증시 주변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스몰캡 랠리(rally)가 이 정도에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피가 11월 들어 강세를 보인다고 해서 이미 방향성을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지수 부담이 작은 스몰캡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 지금까지 스몰캡 상승이 대형주와 갭(gap) 메우기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앞으로도 스몰캡 투자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하되 리스크 관리에는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필자 경험으로 볼 때 스몰캡 투자에서는 대박을 터트리거나 쪽박을 차는 극단적인 사례가 많았다. 특히 대박을 터트린 투자자보다 쪽박을 찬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좀 오래된 투자자라면 누구나 2000년 전후 스몰캡 대장주들을 기억할 것이다. 두 그룹으로 나눠보면 하나는 새롬기술, 대양이엔씨, 미래와사람이고, 다른 그룹은 다음, 엔씨소프트, NHN 등이다. 앞의 세 회사는 몇몇 발 빠른 사람에게는 대박을 안겨줬지만 뒤차를 탄 많은 사람들에게는 쓰라린 아픔을 남겨줬고,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거래되거나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반면 뒤의 세 회사는 지속적인 펀더멘털의 뒷받침하에 투자자와 함께 명실상부한 대형주로 성장해 지금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실적과 밸류에이션)이다. 아무리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좋아도 상업성이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면 절대 피해야 한다. 분위기에 편승한 무분별한 뇌동매매는 금물이다. 스몰캡 투자 성과를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은 바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저평가 기업을 사는 것이다. 스몰캡 가치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2010년 상반기 실적 기준 PER와 PBR가 낮은 시가총액 500억~5000억원 사이 스몰캡을 뽑아본 결과 매일유업, 무림페이퍼, 현대DSF, 한섬 등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 최근 수주간 스몰캡 랠리에서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던 전통산업군 내 종목들로 중장기 가치투자와 스몰캡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겨냥하여 접근할 만한 기업들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