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 야그(My job story)
[마켓 프리뷰] 저성장·저금리 시대 맞춰, 자산배분형 재테크 급부상
JinGuy
2014. 4. 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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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재테크'라고 하면 주식, 부동산, 채권, 예금 등을 하나하나 따로 떼어내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이런 재테크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자산(투자대상)들을 하나로 묶은 다음 일정 비율로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투자전략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배분이란 개인이나 조직의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돈을 여러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오래전부터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를 강조하는 투자 격언이 회자돼 왔다. 일반적으로 '바구니=주식'으로 이해해 왔지만 자산배분에서는 '바구니=자산군'으로 읽는다.
다양한 특성을 지닌 자산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수익률과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투자기법이 자산배분이다.
최근에 자산배분 전략이 급부상하는 배경은 크게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저성장·저금리 시대 도래다. 이미 오래전부터 자산배분이 포트폴리오의 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나 주식이나 채권 등 단일 자산군만으로도 재무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고성장기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저성장기, 특히 저금리 시대의 도래는 재무목표의 달성을 위해서는 자산배분을 통한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개발로 자산배분의 대상이 되는 각 자산군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발행과 리츠(REITs) 상장이 바로 그것이다. 부동산, 원자재 등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할 경우 적합한 투자처나 유동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투자자산의 활용이나 보관 등에 따른 문제도 있고 투자비율 조정도 쉽지 않다. ETF와 리츠는 이런 문제점을 거의 다 해결해줄 수 있다.
금융의 세계화로 지역별·국가별 자산배분이 쉬워진 것도 배경 중 하나다. 안방이나 사무실에서 해외 주식을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을 뿐 아니라 채권과 부동산, 상품과 관련된 금융상품도 어렵지 않게 매매할 수 있다. 또한 투자한 상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나 가격동향에 대해서도 큰 노력 없이 거의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연기금과 보험회사의 덩치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자산배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국내 자산시장에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산배분에 대한 중요성이 빠르게 부각되면서 자산배분전략 관련 리서치 서비스도 중요하다.
올해 2·4분기에는 지난 1·4분기와 마찬가지로 채권보다 주식이 더 유망해 보인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계속 잘 나올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반면 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식과 채권, 부동산 모두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유망해 보인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선진국보다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4일자 파이낸셜 뉴스 14면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