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 야그(My job story)
애널리스트 실적전망 불신시대 1~4 (이데일리)
JinGuy
2014. 3. 3. 09:52
전망불신시대1 http://view.edaily.co.kr/edaily/view_ns.htm?newsid=01154566606019712&strSite=
전망불신시대2 http://view.edaily.co.kr/edaily/view_ns.htm?newsid=01157846606019712&strSite=
전망불신시대3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B11&DCD=&newsid=01161126606019712
전망불신시대4 http://view.edaily.co.kr/edaily/view_ns.htm?newsid=01787606606019384&strSite=
[전망 불신시대]①美·日 70% 실적 상회, 한국은 '정반대'
입력시간 : 2014.03.03 07: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마무리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현대산업 GS건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제일모직 다음 락앤락 LS 등 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10개 중 7개꼴로 예상에 못미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망치 대비 10% 이상 이익이 적었던 ‘어닝 쇼크’ 상장사도 44%에 달했다.
KOSPI200에 들어가는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잠정치를 모두 합산하면 11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한달 전 추정치 120조8000억원 대비 10조원 이상 낮은 수치다. 지난해 초반 국내 증권사가 추정한 2013년 영업이익 평균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0.27% 증가에 그쳤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한국의 지난해 4분기 추정치가 3분기보다 높게 형성됐던 것은 과도하게 낙관적인 시각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에서 이런 일들은 매번 반복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실적 공개할 때면 어김없이 ‘어닝 쇼크’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다. 경영 환경이 악화된 탓이라고 하지만 현실과 너무나 다른 터무니 없는 전망치는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70%가 넘는 기업이 순이익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있지만 올해도 과도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내 증권사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평균치는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는 과거 평균 15% 증가하는 것보다 더 높다. 글로벌 주요국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9~11%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만 감안해도 기대치가 과도하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년 뒤 실적과 비교하면 70~80%에 수준에 불과했다. 과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평균 90% 수준이었으나 2012년부터 전망치 대비 실적이 80%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계 주요 45개 국가의 주요 데이타를 통해 비교하면 한국의 이익 추정치 정확도는 36위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세일즈를 통해 전해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한결 같은 목소리는 한국증시의 실적 전망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고수하다 실적시즌에 임박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망 불신시대]②실적 전망, 진짜 어려울까?
입력시간 : 2014.03.03 07: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실적 전망이 실제치와 터무니없이 차이나는 현상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는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아서 기업 실적 전망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을 예측하기 위해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 전기·전자(IT) 기기 수요를 따져봐야 하다보니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는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생산, 판매, 연구활동을 담당하는 138개의 해외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 지역만 보더라도 지역 총괄과 미국 판매를 담당하는 SEA가 미국 뉴저지에, 정보통신 제품의 미국 내 판매를 담당하는 STA와 반도체 제조를 담당하는 SAS는 각각 미국 달라스와 오스틴에 자리를 잡았다. 미주 지역에만 총 25개의 법인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모든 해외 법인을 돌아보는 것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불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현황을 기초자료로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요 연구기관의 세계 경기 전망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점도 실적전망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이익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이익이 감소하는 원인은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은 세계 경제 성장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이 기대보다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못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12년 하반기 이후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 2012년 하반기에 전망한 201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6%였다. 이듬해 상반기에는 유로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미국과 신흥 경제 국가의 성장세가 약화된 것을 반영해 2013년 성장률을 3.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국내 경제 성장률을 꾸준히 낮췄다. 2012년 11월23일 발간한 ‘KDI 경제전망’에 따르면 2013년 경제 성장률 3.0%를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2013년 5월23일 발간한 ‘KDI 경제전망’에선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조정했다. 재정 긴축 등의 영향에 따른 유로지역의 경기침체 심화와 미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오락가락하는 국책기관의 경제전망이 야속할 따름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조사역은 “실적을 전망할 때 주요 거시경제 지표 등 제반 변수를 토대로 가정한다”라며 “앞으로 전체적인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실적 추정을 높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해도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는 남는다. 애널리스트는 해당 상장사가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전망치를 계속해서 조정한다. 예상치 못한 변수를 고려해 실제 실적에 근접한 추정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 탓이라는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소신 발언을 할 수 없게 하는 국내 금융투자업계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은 리서치 센터의 분석 대상이기 전에 증권사의 큰 고객이다. 지난해 한 애널리스트는 한 대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피력했다가 같은 증권사의 법인영업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해당 내용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하라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업체의 장밋빛 전망에 대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코멘트 했다가 이후로는 회사로부터 어떤 자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분석 대상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갤럭시S5 공개를 앞두고 일부 기능을 공개한 애널리스트는 해당 업체와 관련 업계의 항의를 받고 보고서를 수정했다. 투자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이유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해 국내 증권사의 전망 품질이 떨어진다고 볼 순 없다”라며 “다만 외국계 증권사는 애널리스트가 소신있는 발언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전망 불신시대]③대표적인 어닝 쇼크 사례는
입력시간 : 2014.03.03 07: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2014년 1월7일.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지우고 싶은 날 중 하나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전망치가 1조원 이상 빗나간 탓이다. 게다가 더욱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외국계 증권사는 실제 실적에 근사한 예상치를 내놓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원,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계 증권사는 8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을 하며 분석력을 입증했다. 반면 국내 대다수 증권사는 스마트폰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고려해도 막판까지 9조원을 웃돌 것이란 추정치를 바꾸지 않았다.
앞서 국내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7월에도 2분기 실적 전망에서 외국계 증권사에 망신을 당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10조원 이상을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건설사 실적 전망도 비슷한 사례였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은 잠재적 손실 털어내기인 ‘빅배스(Big bath)’를 통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451억원, 당기순손실 781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전망치인 300억원대의 적자를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분기에 영업이익 272억원과 순이익 8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83.5%, 20.1% 줄어든 규모다.
전망치보다 못한 실적으로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도 ‘어닝 쇼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상장사 가운데 하나다. 일반 투자자는 물론이고 애널리스트까지 정신적 충격 상태에 빠트렸다. 엔터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대다수가 2012년 3분기에 SM엔터의 영업이익이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SM엔터는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기대치의 절반을 조금 넘어서는 결과에 주가는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여의도 증권가는 어닝쇼크 단골손님으로 락앤락을 꼽는다. 이 회사의 주가가 회복하려면 신뢰 회복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도 적지 않다. 락앤락은 지난 4분기에 시장 기대치 186억원 대비 45.8% 줄어든 10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여의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CJ E&M 정보 유출 사건은 애널리스트의 전망뿐만 아니라 자질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10월 CJ E&M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정보를 애널리스트들에 알렸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로 작성하기 전에 기관 투자가에 알려 손실을 회피하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삼성전자부터 성장주로 주목받던 SM엔터, 락앤락에 이르기까지 증시 모든 업종에 걸쳐 ‘어닝 쇼크’가 나타나면서 실적 전망치에 대한 불신 풍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가고 있다.
[전망 불신시대]④점점 커지는 애널 인기투표 무용론
[전망 불신시대]①美·日 70% 실적 상회, 한국은 '정반대'
입력시간 : 2014.03.03 07: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마무리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현대산업 GS건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제일모직 다음 락앤락 LS 등 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10개 중 7개꼴로 예상에 못미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망치 대비 10% 이상 이익이 적었던 ‘어닝 쇼크’ 상장사도 44%에 달했다.
KOSPI200에 들어가는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잠정치를 모두 합산하면 11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한달 전 추정치 120조8000억원 대비 10조원 이상 낮은 수치다. 지난해 초반 국내 증권사가 추정한 2013년 영업이익 평균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0.27% 증가에 그쳤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한국의 지난해 4분기 추정치가 3분기보다 높게 형성됐던 것은 과도하게 낙관적인 시각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에서 이런 일들은 매번 반복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실적 공개할 때면 어김없이 ‘어닝 쇼크’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다. 경영 환경이 악화된 탓이라고 하지만 현실과 너무나 다른 터무니 없는 전망치는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70%가 넘는 기업이 순이익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있지만 올해도 과도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내 증권사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평균치는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는 과거 평균 15% 증가하는 것보다 더 높다. 글로벌 주요국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9~11%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만 감안해도 기대치가 과도하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년 뒤 실적과 비교하면 70~80%에 수준에 불과했다. 과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평균 90% 수준이었으나 2012년부터 전망치 대비 실적이 80%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계 주요 45개 국가의 주요 데이타를 통해 비교하면 한국의 이익 추정치 정확도는 36위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세일즈를 통해 전해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한결 같은 목소리는 한국증시의 실적 전망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고수하다 실적시즌에 임박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마무리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현대산업 GS건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제일모직 다음 락앤락 LS 등 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10개 중 7개꼴로 예상에 못미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망치 대비 10% 이상 이익이 적었던 ‘어닝 쇼크’ 상장사도 44%에 달했다.
KOSPI200에 들어가는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잠정치를 모두 합산하면 11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한달 전 추정치 120조8000억원 대비 10조원 이상 낮은 수치다. 지난해 초반 국내 증권사가 추정한 2013년 영업이익 평균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0.27% 증가에 그쳤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한국의 지난해 4분기 추정치가 3분기보다 높게 형성됐던 것은 과도하게 낙관적인 시각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에서 이런 일들은 매번 반복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실적 공개할 때면 어김없이 ‘어닝 쇼크’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다. 경영 환경이 악화된 탓이라고 하지만 현실과 너무나 다른 터무니 없는 전망치는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70%가 넘는 기업이 순이익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있지만 올해도 과도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내 증권사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평균치는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는 과거 평균 15% 증가하는 것보다 더 높다. 글로벌 주요국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9~11%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만 감안해도 기대치가 과도하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년 뒤 실적과 비교하면 70~80%에 수준에 불과했다. 과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평균 90% 수준이었으나 2012년부터 전망치 대비 실적이 80%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계 주요 45개 국가의 주요 데이타를 통해 비교하면 한국의 이익 추정치 정확도는 36위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세일즈를 통해 전해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한결 같은 목소리는 한국증시의 실적 전망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고수하다 실적시즌에 임박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망 불신시대]②실적 전망, 진짜 어려울까?
입력시간 : 2014.03.03 07: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실적 전망이 실제치와 터무니없이 차이나는 현상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는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아서 기업 실적 전망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을 예측하기 위해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 전기·전자(IT) 기기 수요를 따져봐야 하다보니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는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생산, 판매, 연구활동을 담당하는 138개의 해외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 지역만 보더라도 지역 총괄과 미국 판매를 담당하는 SEA가 미국 뉴저지에, 정보통신 제품의 미국 내 판매를 담당하는 STA와 반도체 제조를 담당하는 SAS는 각각 미국 달라스와 오스틴에 자리를 잡았다. 미주 지역에만 총 25개의 법인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모든 해외 법인을 돌아보는 것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불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현황을 기초자료로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요 연구기관의 세계 경기 전망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점도 실적전망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이익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이익이 감소하는 원인은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은 세계 경제 성장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이 기대보다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못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12년 하반기 이후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 2012년 하반기에 전망한 201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6%였다. 이듬해 상반기에는 유로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미국과 신흥 경제 국가의 성장세가 약화된 것을 반영해 2013년 성장률을 3.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국내 경제 성장률을 꾸준히 낮췄다. 2012년 11월23일 발간한 ‘KDI 경제전망’에 따르면 2013년 경제 성장률 3.0%를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2013년 5월23일 발간한 ‘KDI 경제전망’에선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조정했다. 재정 긴축 등의 영향에 따른 유로지역의 경기침체 심화와 미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오락가락하는 국책기관의 경제전망이 야속할 따름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조사역은 “실적을 전망할 때 주요 거시경제 지표 등 제반 변수를 토대로 가정한다”라며 “앞으로 전체적인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실적 추정을 높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해도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는 남는다. 애널리스트는 해당 상장사가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전망치를 계속해서 조정한다. 예상치 못한 변수를 고려해 실제 실적에 근접한 추정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 탓이라는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소신 발언을 할 수 없게 하는 국내 금융투자업계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은 리서치 센터의 분석 대상이기 전에 증권사의 큰 고객이다. 지난해 한 애널리스트는 한 대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피력했다가 같은 증권사의 법인영업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해당 내용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하라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업체의 장밋빛 전망에 대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코멘트 했다가 이후로는 회사로부터 어떤 자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분석 대상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갤럭시S5 공개를 앞두고 일부 기능을 공개한 애널리스트는 해당 업체와 관련 업계의 항의를 받고 보고서를 수정했다. 투자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이유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해 국내 증권사의 전망 품질이 떨어진다고 볼 순 없다”라며 “다만 외국계 증권사는 애널리스트가 소신있는 발언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을 예측하기 위해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세계 전기·전자(IT) 기기 수요를 따져봐야 하다보니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는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생산, 판매, 연구활동을 담당하는 138개의 해외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 지역만 보더라도 지역 총괄과 미국 판매를 담당하는 SEA가 미국 뉴저지에, 정보통신 제품의 미국 내 판매를 담당하는 STA와 반도체 제조를 담당하는 SAS는 각각 미국 달라스와 오스틴에 자리를 잡았다. 미주 지역에만 총 25개의 법인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모든 해외 법인을 돌아보는 것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불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현황을 기초자료로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요 연구기관의 세계 경기 전망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점도 실적전망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이익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이익이 감소하는 원인은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은 세계 경제 성장률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이 기대보다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못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12년 하반기 이후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 2012년 하반기에 전망한 201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6%였다. 이듬해 상반기에는 유로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미국과 신흥 경제 국가의 성장세가 약화된 것을 반영해 2013년 성장률을 3.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국내 경제 성장률을 꾸준히 낮췄다. 2012년 11월23일 발간한 ‘KDI 경제전망’에 따르면 2013년 경제 성장률 3.0%를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2013년 5월23일 발간한 ‘KDI 경제전망’에선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조정했다. 재정 긴축 등의 영향에 따른 유로지역의 경기침체 심화와 미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오락가락하는 국책기관의 경제전망이 야속할 따름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조사역은 “실적을 전망할 때 주요 거시경제 지표 등 제반 변수를 토대로 가정한다”라며 “앞으로 전체적인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실적 추정을 높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해도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는 남는다. 애널리스트는 해당 상장사가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전망치를 계속해서 조정한다. 예상치 못한 변수를 고려해 실제 실적에 근접한 추정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 탓이라는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소신 발언을 할 수 없게 하는 국내 금융투자업계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은 리서치 센터의 분석 대상이기 전에 증권사의 큰 고객이다. 지난해 한 애널리스트는 한 대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피력했다가 같은 증권사의 법인영업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해당 내용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하라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업체의 장밋빛 전망에 대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코멘트 했다가 이후로는 회사로부터 어떤 자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분석 대상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갤럭시S5 공개를 앞두고 일부 기능을 공개한 애널리스트는 해당 업체와 관련 업계의 항의를 받고 보고서를 수정했다. 투자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이유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해 국내 증권사의 전망 품질이 떨어진다고 볼 순 없다”라며 “다만 외국계 증권사는 애널리스트가 소신있는 발언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전망 불신시대]③대표적인 어닝 쇼크 사례는
입력시간 : 2014.03.03 07: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2014년 1월7일.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지우고 싶은 날 중 하나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전망치가 1조원 이상 빗나간 탓이다. 게다가 더욱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외국계 증권사는 실제 실적에 근사한 예상치를 내놓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원,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계 증권사는 8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을 하며 분석력을 입증했다. 반면 국내 대다수 증권사는 스마트폰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고려해도 막판까지 9조원을 웃돌 것이란 추정치를 바꾸지 않았다.
앞서 국내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7월에도 2분기 실적 전망에서 외국계 증권사에 망신을 당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10조원 이상을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건설사 실적 전망도 비슷한 사례였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은 잠재적 손실 털어내기인 ‘빅배스(Big bath)’를 통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451억원, 당기순손실 781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전망치인 300억원대의 적자를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분기에 영업이익 272억원과 순이익 8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83.5%, 20.1% 줄어든 규모다.
전망치보다 못한 실적으로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도 ‘어닝 쇼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상장사 가운데 하나다. 일반 투자자는 물론이고 애널리스트까지 정신적 충격 상태에 빠트렸다. 엔터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대다수가 2012년 3분기에 SM엔터의 영업이익이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SM엔터는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기대치의 절반을 조금 넘어서는 결과에 주가는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여의도 증권가는 어닝쇼크 단골손님으로 락앤락을 꼽는다. 이 회사의 주가가 회복하려면 신뢰 회복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도 적지 않다. 락앤락은 지난 4분기에 시장 기대치 186억원 대비 45.8% 줄어든 10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여의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CJ E&M 정보 유출 사건은 애널리스트의 전망뿐만 아니라 자질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10월 CJ E&M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정보를 애널리스트들에 알렸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로 작성하기 전에 기관 투자가에 알려 손실을 회피하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삼성전자부터 성장주로 주목받던 SM엔터, 락앤락에 이르기까지 증시 모든 업종에 걸쳐 ‘어닝 쇼크’가 나타나면서 실적 전망치에 대한 불신 풍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가고 있다.
[전망 불신시대]④점점 커지는 애널 인기투표 무용론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조원,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계 증권사는 8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을 하며 분석력을 입증했다. 반면 국내 대다수 증권사는 스마트폰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고려해도 막판까지 9조원을 웃돌 것이란 추정치를 바꾸지 않았다.
앞서 국내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7월에도 2분기 실적 전망에서 외국계 증권사에 망신을 당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10조원 이상을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건설사 실적 전망도 비슷한 사례였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은 잠재적 손실 털어내기인 ‘빅배스(Big bath)’를 통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451억원, 당기순손실 781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전망치인 300억원대의 적자를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분기에 영업이익 272억원과 순이익 8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83.5%, 20.1% 줄어든 규모다.
전망치보다 못한 실적으로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도 ‘어닝 쇼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상장사 가운데 하나다. 일반 투자자는 물론이고 애널리스트까지 정신적 충격 상태에 빠트렸다. 엔터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대다수가 2012년 3분기에 SM엔터의 영업이익이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SM엔터는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기대치의 절반을 조금 넘어서는 결과에 주가는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여의도 증권가는 어닝쇼크 단골손님으로 락앤락을 꼽는다. 이 회사의 주가가 회복하려면 신뢰 회복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도 적지 않다. 락앤락은 지난 4분기에 시장 기대치 186억원 대비 45.8% 줄어든 10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여의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CJ E&M 정보 유출 사건은 애널리스트의 전망뿐만 아니라 자질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10월 CJ E&M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정보를 애널리스트들에 알렸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로 작성하기 전에 기관 투자가에 알려 손실을 회피하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삼성전자부터 성장주로 주목받던 SM엔터, 락앤락에 이르기까지 증시 모든 업종에 걸쳐 ‘어닝 쇼크’가 나타나면서 실적 전망치에 대한 불신 풍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가고 있다.
입력시간 : 2014.03.02 17:14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1년 전 여의도 증권가는 애널리스트 자질 논란으로 떠들썩했다. 논란의 발단은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조 센터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점점 심각해지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타령으로 여의도 퀄리티가 10년은 후퇴한거 같다”고 꼬집었다. 펀드매니저의 폴(Poll)로 결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제도의 문제점을 꼬집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계약직인 애널리스트는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타이틀을 원하고 있다. 때문에 폴시즌에는 펀드 매니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구애를 한다. ‘어떤 증권사는 센터장이 직접 나서서 펀드 매니저에게 선물을 돌린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1년이 지난 지금 국내 주식시장은 ‘어닝 쇼크’로 흔들리고 있다. 애널리스트 업계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여전히 많은 애널리스트는 기업 분석보다 매니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반적인 보고서의 분석 수준은 떨어지고 실적 전망도 해당 기업이 내놓은 자료의 의존하는 경우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실력을 평가하는 공정한 기준은 없고 인기에 의한 타이틀만 남아 있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지 않다.
펀드매니저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달가워 하지 않는다. 애널리스트가 ‘매도’ 보고서를 낼 이유가 없다.
조익재 센터장은 “매도 리포트를 썼을 때 오히려 투자자의 반발이 크다”며 “애널리스트는 매도 리포트를 썼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지적했다.
기업 분석을 정확히 하는 애널리스트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애널리스트의 인기가 높아지기 때문에 실적 전망을 할 때 교차 점검(크로스 체킹)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2개 분기 연속 ‘어닝 쇼크’를 기록한 상장사에 대한 목표주가는 낮춘 애널리스트는 “저가 수주한 물량 탓에 예상보다 실적이 악화됐다”며 “실적이 바닥이니 내년에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다른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 해당 사업을 하는 기업 가운데 경쟁력이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미 그 분야는 글로벌 기업의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지 않고는 수주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내놓은 자료를 근간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와 해외 동향을 고려한 애널리스트가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애널리스트가 경제 동향과 기업을 둘러싼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기업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낙관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증권사는 애널리스트 연봉을 책정할 때 타이틀에 의존하지 말고 자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애널리스트 스스로도 매니저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할 시간에 크로스 체킹을 한번이라도 더 한다면 ‘애널리스트 무용론’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자본시장의 꽃’이라는 애널리스트는 상장사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만개(滿開)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계약직인 애널리스트는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타이틀을 원하고 있다. 때문에 폴시즌에는 펀드 매니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구애를 한다. ‘어떤 증권사는 센터장이 직접 나서서 펀드 매니저에게 선물을 돌린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1년이 지난 지금 국내 주식시장은 ‘어닝 쇼크’로 흔들리고 있다. 애널리스트 업계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여전히 많은 애널리스트는 기업 분석보다 매니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반적인 보고서의 분석 수준은 떨어지고 실적 전망도 해당 기업이 내놓은 자료의 의존하는 경우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실력을 평가하는 공정한 기준은 없고 인기에 의한 타이틀만 남아 있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지 않다.
펀드매니저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달가워 하지 않는다. 애널리스트가 ‘매도’ 보고서를 낼 이유가 없다.
조익재 센터장은 “매도 리포트를 썼을 때 오히려 투자자의 반발이 크다”며 “애널리스트는 매도 리포트를 썼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지적했다.
기업 분석을 정확히 하는 애널리스트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애널리스트의 인기가 높아지기 때문에 실적 전망을 할 때 교차 점검(크로스 체킹)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2개 분기 연속 ‘어닝 쇼크’를 기록한 상장사에 대한 목표주가는 낮춘 애널리스트는 “저가 수주한 물량 탓에 예상보다 실적이 악화됐다”며 “실적이 바닥이니 내년에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다른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 해당 사업을 하는 기업 가운데 경쟁력이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미 그 분야는 글로벌 기업의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지 않고는 수주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내놓은 자료를 근간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와 해외 동향을 고려한 애널리스트가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애널리스트가 경제 동향과 기업을 둘러싼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기업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낙관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증권사는 애널리스트 연봉을 책정할 때 타이틀에 의존하지 말고 자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애널리스트 스스로도 매니저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할 시간에 크로스 체킹을 한번이라도 더 한다면 ‘애널리스트 무용론’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자본시장의 꽃’이라는 애널리스트는 상장사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만개(滿開)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