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S 리서치센터 5년을 돌아본다
2008년 IBK투자증권 설립과 함께 출범한 리서치센터가 첫 보고서를 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다.
이 때부터 애널리스트의 양성 기능도 시작된 것이다. 훌륭한 애널리스트를 양성한다는 목표 하에...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고 출발했던 IBKS 리서치센터는 당초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비상했지만 출범 3년 만인 2011년 하반기 핵심인력의 유출로 생각보다 빨리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1년 상반기에는 유력 경제지의 리서치센터 평가에서 종합 10위권 안에 진입했고 지난 상반기에 발표한 밸류포커스(MTN)의 평가에서는 대한민국 애널리스트 대상을 거머지는 성과를 올렸다. 너무 빠른 성과는 타사의 스카웃 표적이 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증권업황 전체의 부진과 특히 브로커리지사업의 고사 위기로 인해 리서치센터는 그야말로 존립기반마져 위협을 받고 있다.
그 결과 대형 중형 소형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리서치센터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이나 다운사이징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잘 대처하지 못하면 조직 자체가 물거품처럼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마저 느낄 정도이다.
게다가 언론들은 앞다투어 못 믿을 애널리스트라는 기사를 쏟아내 이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5년 동안 수없이 많은 인력이 들어오고 떠났다.
아직 IBK 리서치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믿음직한 애널리스트가 많이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이가 떠났다.
다른 증권사로 이직하여 전성기를 구가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떠난 후 거기서 적응을 못해 힘들어 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애널리스트가 싫어 다른 업계로 떠나거나 그 전에 몸 담았던 업계로 돌아가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를 크게 세종류로 분류한다. 1) 훌륭한 애널리스트, 2) 괜찮은 애널리스트, 3) 양아치 애널리스트
기본역량을 잘 갖추고 신뢰(직업윤리, 신의)로 무장한 애널리스트는 훌륭한 애널리스트로 분류하고,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조직과 동료, 고객에 대한 신의나 자신이 내뱉은 약속 따위는 헌신짝처럼 버리는 애널리스트는 양아치 애널리스트라고 칭한다. 일반적으로 양아치는 자신의 불의를 합리화하기 위해 평상시 신의와 의리를 입버릇처럼 강조하거나 조직과 동료를 헐뜯고 비난하는 특징을 가진다.
IBK 리서치센터에서 성장한 애널리스트는 모두 훌륭한 애널리스트이길 바랬다. IBK 리서치센터 출신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런 훌륭한 애널리스트. 적어도 괜찮은 애널리스트로는 평가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대부분 기대에 잘 부응해 줬다.
그러나...정말 크게 실망한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도...ㅠ
5년 지나온 세월에서 주식시장의 징크스 하나를 얻었다.
중추적 역할을 하던 애널리스트가 여기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떠나면 그 후 상당기간 그 섹터는 부진을 면치 못한다는 징크스
처음 반도체와 IT가 그랬고 그 다음 화학/정유와 철강 섹터도 그랬다. 자동차는 나름 선방했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제약/바이오 섹터에서도 그런 징크스가 맞아 떨어질까....?